키친타올, 우리 가족의 숨은 영웅
아침의 소동, 키친타올의 첫 번째 임무

유난히 서둘러야 했던 금요일 아침, 해는 이미 높이 떠올랐는데 온 가족의 시계는 제각각이었다. 엄마의 “빨리빨리!” 외침이 공기 중에 가득했고, 아들은 겨우 빵 한 조각을 움켜쥐고 현관을 향해 내달렸다. 그 급박한 움직임이 화근이었다. 빵 위에서 미끄러진 딸기잼이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공중을 가르더니, 하얀 식탁 위에 붉은 점을 찍었다.
“아이고, 이게 뭐야!” 엄마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아들은 잔뜩 기가 죽은 얼굴로 “죄송해요, 엄마…”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엄마의 손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서랍 한켠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하얀 롤, 코멧 키친타올이 엄마의 손에 들렸다. 단 한 장만 뜯어내어 잼 자국 위를 가볍게 쓸어보니, 놀라운 흡수력으로 끈적했던 잼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얼룩 하나 남지 않은 깨끗한 식탁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괜찮아, 걱정 마.” 엄마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 집엔 만능 해결사, 코멧 키친타올이 있잖아. 자, 이제 걱정 말고 학교 다녀와!”
안심한 아들은 씩씩하게 웃으며 현관문을 나섰다. 평범한 키친타올 한 장이 아침의 소동을 잠재우고, 가족의 하루를 평화롭게 시작하게 했다.
점심의 바삭함, 키친타올의 두 번째 임무
나른한 오후, 아빠는 오랜만에 주방을 점령했다. 딸을 위해 ‘사랑의 돈가스’를 만들어 주겠다며 야심 차게 요리를 시작했다.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돈가스가 기름 냄새를 풍기며 프라이팬에서 나왔다. 하지만 돈가스 겉면에 흥건한 기름기를 보며 아빠는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음… 기름을 어떻게 빼야 바삭할까…”
그때, 딸이 옆에 다가와 수줍게 코멧 키친타올 한 장을 건넸다. “아빠, 이걸로 기름 빼면 더 바삭하고 맛있대요.”
아빠는 딸이 건넨 키친타올을 의심 반, 기대 반으로 돈가스 위에 올리고 톡톡 두드렸다. 신기하게도 키친타올이 기름을 쪽 빨아들이며 돈가스는 금세 뽀송해졌다. 한입 베어 무니, 눅눅함 없이 ‘바사삭’하는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오! 이거 정말 좋네! 우리 딸 덕분에 아빠가 요리사가 됐네!” 아빠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코멧 키친타올은 그렇게 딸의 지혜와 아빠의 요리를 완성시키는 숨은 조력자가 되었다.
저녁의 평화, 키친타올의 세 번째 임무
해가 지고,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오순도순 식사를 마쳤다. 식탁 위에는 행복했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엄마가 설거지를 하고, 아빠가 후식으로 과일을 깎는 사이, 아들이 자진해서 식탁 정리에 나섰다.
아들은 주저 없이 코멧 키친타올을 들었다. 한 장의 얇은 종이가 아닌, 도톰하고 튼튼한 녀석이었다. 물에 적셔 닦아도 쉽게 찢어지지 않아 안심하고 힘을 주어 닦을 수 있었다. 아들은 식탁의 모서리까지 꼼꼼하게 닦으며 가족의 공간을 청결하게 만들었다.
“우리 아들, 다 컸네. 이제 엄마 아빠도 도와주고.” 아빠가 흐뭇하게 말했다.
“정말 든든하다. 우리 가족의 깨끗한 주방은 모두 이 키친타올 덕분이야.” 엄마의 말에 온 가족이 키친타올을 바라보았다.
그저 평범한 키친타올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안에는 가족의 소중한 순간들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지키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아침의 소동을 잠재우고, 점심의 맛을 더하고, 저녁의 평화를 완성하는.
코멧 키친타올은 그렇게, 우리 가족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 든든하게 빛나는 ‘숨은 영웅’이었다.